[전체] 한설아

한설아한설아

여, 30대, 로얄옥션 수석경매사

“진실이 궁금해요? 그럼 날 사랑해봐요”

 

그녀는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한 여자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외모, 상대의 의중을 꿰뚫어 보는 깊은 눈빛과 우아하게 폐부를 찌르는 말투,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 앞에서나 당당한, 도발적인 매력의 소유자이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냉정하게 상황을 파악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최강 멘탈, 이런 대담한 면모 덕분에 국내 최고의 아트경매회사인 ‘로얄옥션’의 꽃 수석경매사로 경매팀을 이끄는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빈틈없이 완벽한 그녀의 겉모습이 과거에 겪은 참혹한 사건에서 비롯된 불안함의 발로라는 사실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설아는 그저 아빠의 화실 구석에서 같이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평범한 소녀였다. 가난한 화가였던 아버지가 위작 스캔들로 곤경에 처하고 늘어난 빚더미에 매일같이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나날이었지만 어린 설아는 그래도 믿었다. 아빠를, 엄마를, 함께 있으니 되었다고. 언젠가는 이 모든 고통이 끝나고 다시 옛날처럼 치킨도 시켜 먹고 세 식구가 손잡고 놀이동산에 가는 날이 올 거라고.

 

대학에 간 설아는 ‘미술품경매사’라는 목표를 갖게 됐다. 누가 경매사를 꿈꾸는 이유를 물어보면 실력 있는 신진 예술가들을 찾아내고 미술작품의 가치를 발굴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아버지를 이용한 것도 모자라 죽게 만든 그 사람이 있는 곳 그 한복판으로 들어가 진실을 밝히고 복수하려는 것이다. 부모님의 목숨값으로 살아남은 그녀가 붙잡은 유일한 삶의 동아줄이었으며 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통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덜어보고 싶었다.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해 갤러리에서 일하며 드디어 목표하던 옥션에 발을 들인 설아, 그러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자,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게 아닌가. 마지막 남자가 되길 바랐던 약혼자 승재마저 요트 사고를 당하고 옥션에서 사사건건 갈등하던 차석경매사 김윤지까지 옥상에서 추락해 죽는다.

 

이에 의심을 품고 접근해오는 한 남자, 보험조사관 ‘차우석’. 그는 설아가 봉인해온 과거사까지 파헤치며 집요하게 의심하고 몰아붙여 설아의 목을 조여오는데 과연 그녀의 실체는 무엇일까? 비운의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사랑도 잃은 비련의 여주인공인가, 아니면 부모를 죽이고 남자들을 유혹해 죽여가며 생존해온 독거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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