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발적 호구’ 김도기, 악당 잡으려고 여기까지 미쳤다…이제훈 연기 맛집이 따로 없네요.

‘모범택시3’ 중고차 빌런 편은 한 줄로 정리하면 “이제훈 호구 연기 미쳤다”였네요. 김도기가 평소처럼 카리스마 풀장착한 복수 대행가가 아니라, 일부러 당해주려 들어가는 ‘자발적 호구’가 되는 순간부터 에피소드 톤이 확 달라졌어요.​

 

중고차 매장에서 도기는 어딘가 사회 초년생 티 나는 말투로 우물쭈물하고, 황당한 옵션 설명에도 “아… 그렇구나…” 하면서 어설프게 웃잖아요. 평소 날카롭던 눈빛은 순식간에 동공 가득한 의뢰인 모드로 변하고, 사기꾼들이 미끼를 던질수록 더 깊게 물려 들어가는 척하는데, 그 어색함이 너무 리얼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도 웃음이 나요.​

 

진짜 포인트는, 이게 ‘진짜 호구’가 아니라 100% 계산된 연기라는 걸 시청자만 알고 있다는 데 있어요. 사기단 두목 차병진(윤시윤)이 도기를 완전히 만만한 상대로 보고 막 나가면 나갈수록, “그래, 조금만 더 설치고 있어라” 싶은 쾌감이 차오르거든요. 뒤에서 무지개 히어로즈 팀이 상황을 지켜보며 판을 깔아두고 있기 때문에, 도기의 모든 굴욕과 손해는 나중에 되갚기 위한 ‘선 투자’처럼 느껴져요.​

 

계약서에 사인하고,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덥석 받아들이는 장면에서 이제훈 표정 연기가 정점을 찍습니다. 입꼬리는 어딘가 굳어 있고 눈빛은 살짝 떨리는데, 그 안에 “지금은 참지만 곧 너희 차 안이 지옥 된다”라는 예고가 숨어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도기가 결국 빌런들을 자신들이 팔던 불량 차 안에 가둬버릴 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통쾌함은 단순 복수극을 넘어서 ‘호구 코스프레’까지 감수한 장인의 설계 같아요.​

 

최고 시청률 10.6%가 괜히 나온 게 아니더라구요. 똑똑한 복수 서사 위에 얹힌 이제훈의 찰진 호구 연기가, 이번 회차를 그야말로 도파민 폭발 에피소드로 만들어버린 것 같네요.

‘자발적 호구’ 김도기, 악당 잡으려고 여기까지 미쳤다…이제훈 연기 맛집이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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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편안한키위Y206950
    연기맛집이네요
    믿고봅니다
  • 애정어린아보카도P116862
    이제훈님 연기 넘 잘해요. 호구 연기할때 완전 넘 웃겼구요
  • 토마토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요
    능글맞아서 웃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