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스러운햄스터H117015
사이다 판결과 사이다 해결방식 넘 좋아요. 판사 이한영같은 판사가 현실에도 있으면 좋겠어요
3화는 이한영이 “과거에 잘못했거나 놓쳤던 재판을 하나씩 바로잡기 시작하는” 첫 번째 에피소드라서, 보는 입장에서 꽤 후련하게 느껴지는 회차였습니다. 전생에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았던 김상진 연쇄살인 사건과 박혁준 보험 살인 사건을, 이번 생에서는 피해자들의 삶과 시간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다시 파고들기 시작하거든요.
김상진 재판에서 이한영은 피해자 가족의 증언을 그냥 위로하는 선에서 끝내지 않고, 그들이 매일 악몽처럼 겪어 온 분노와 공포를 판결문에까지 그대로 반영해 줍니다. “선의 때문에 죽어 간 세 번째 희생자, 공범이 될 뻔한 네 번째 피해자의 공포, 피해자들이 미쳐 살지 못한 시간의 무게를 더해 형을 정한다”는 식의 선고는, 단순히 수치로 끝나는 형량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의 표현처럼 느껴져서 인상적이었어요.
이어서 박혁준 사건에서는 전생에서 무죄로 풀어줘 결국 또 다른 살인을 막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에는 다르게 끝내겠다”는 각오로 사라진 휴대폰까지 집요하게 추적하죠. 마지막에 김가영 가방 속에서 벨소리가 울리고, 발신자가 이한영 자신으로 드러나는 장면은 그가 이미 한 수 앞서 판을 읽고 있었다는 걸 보여 주는 시원한 포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