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아 배우 매력 있어요. 연기 잘하고 있구요
원진아 배우 연기는, 한 마디로 말해서 ‘생각보다 훨씬 거칠고 단단해서 더 매력적인’ 캐스팅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동안 주로 섬세하고 여린 캐릭터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아버지를 위기에 몰아넣은 권력자에게 끝까지 복수를 포기하지 않는 검사의 얼굴이 훨씬 자연스럽게 어울리더라고요.
김진아라는 인물은 정의감만 앞서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실제로는 수사 현장을 뛰어다니고, 거대 로펌과 사법부 권력 앞에서 기싸움을 벌이는 ‘악바리 검사’에 가깝습니다. 원진아는 이 캐릭터의 직선적인 분노와 현실적인 피로감을 동시에 표현해서, “착하고 올곧은 사람”이 아니라 “많이 두들겨 맞았지만 안 꺾이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있어요.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말한 것처럼, 욕설 섞인 거친 대사와 뛰어다니는 장면이 많은데, 오히려 그게 본인에게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 만큼 톤이 단단하게 잡혀 있습니다.
이한영과의 호흡도 좋습니다. 진아는 처음에는 ‘적폐 판사가 갑자기 정의를 말한다’며 이한영을 의심하지만, 재판장에서 피의자와 피해자는 물론 권력의 흐름까지 꿰뚫어 보는 그의 변화를 보며 조금씩 경계와 신뢰 사이를 오가는 눈빛을 보여 주죠. 이 미묘한 태도 변화가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두 사람이 나중에 진짜 파트너가 되었을 때의 설득력을 미리 쌓아 주는 느낌입니다.
비하인드 스틸에서도 ‘독한 원진아’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현장에서 캐릭터를 완전히 삼켜 버린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얼굴을 갈아 끼우듯, 분노·냉정함·유머를 빠르게 오가는 팔색조 같은 연기가 극 안에서 어떻게 다 드러날지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