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부터 전개가 더 빨라져서 몰입이 확 되네요.
이한영은 우연을 가장한 필사의 추격 끝에 연쇄살인범 김상진을 다시 붙잡는 데 성공합니다. 경찰이 상진의 집을 수색하자, 과거에는 찾지 못했던 실종 여성들의 시신과 증거들이 대거 발견되고, 언론에는 “젊은 판사가 수사 실마리를 제공해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했다”는 뉴스가 쏟아져요. 덕분에 상진 사건은 지방 법원이 아닌 충남지법 형사합의부로 올라가고, 법원장 백이석은 이한영의 집요한 추적과 판단력을 눈여겨보면서 “직접 재판을 맡아보라”고 제안합니다.
법정에 선 이한영은 전생 때와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여요. 과거에는 증거 불충분, 상관 눈치, 피고인 인권 등을 이유로 상진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그 결과 추가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는 피해 여성들의 실종 시점, 상진의 동선, 발견된 시신과 물증을 하나하나 짚으며 범행 패턴을 논리적으로 쌓아 올리고, 상진이 끝까지 “나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자 “법정은 당신의 기억이 아니라 증거로 말한다”고 단호하게 받아칩니다.
피해자 유가족과의 장면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상진 아버지에게서 “판사가 우리 아들보다 가까운 사람이냐”는 냉소 섞인 말을 들으며, 이한영은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판결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무너뜨렸는지 다시 떠올려요. 그럼에도 그는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고 재판을 끝까지 밀어붙이고, 최후 진술에서 “누굴 미워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오늘 이 재판은 그 질문에 조금은 답하려 한다”고 말한 뒤 김상진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방청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고, 이한영은 비로소 전생의 첫 잘못 하나를 바로잡았다는 안도와 함께, “판사가 착하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비겁하진 말아야 한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세우게 돼요.
상진 사건 이후, 이한영은 곧바로 다음 과거 사건인 ‘박혁준 보험 살인 사건’에 시선을 돌립니다. 전생에서 이 사건은 보험 사고로 처리됐다가 훗날 대형 보험사기·살인 사건으로 터져 나와, 피해자와 유가족, 보험사 직원들까지 줄줄이 파멸을 맞았던 일이라 이번 생에선 반드시 다르게 끝내기로 마음먹죠.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말례 할머니를 다시 마주한 순간, 그는 “회귀가 선물이라기보다 책임”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과거 기억을 최대한 활용해 더 빨리 진실을 끌어내겠다는 결심을 굳힙니다.
3화 마지막은 박혁준 사건 첫 공판에서 터집니다. 피고 박혁준이 아내 사망을 “단순 사고”라고 주장하고, 보험 설계사 김가영이 증인으로 나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으로 일관하자, 이한영은 보험 가입 경위·통화 기록·보험금 청구 시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요. 그 과정에서 김가영이 “핸드폰은 하나뿐이고, 다른 번호는 이미 버렸다”고 말하자, 이한영은 그 번호로 전화를 걸고, 동시에 법정 안 김가영 가방에서 벨이 울리게 만드는 한 수 앞선 수를 던집니다. 울리는 휴대폰을 들고 일어선 이한영과, 얼어붙은 김가영 얼굴이 교차되면서, “전생의 기억으로 판을 읽고 한 수 앞서 움직이는 판사”의 탄생을 알리는 강렬한 엔딩으로 3화가 마무리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