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옥씨부인전’ 잘나가다 남주 성소수자 설정에 삐끗? 시청자 설왕설래

‘옥씨부인전’ 잘나가다 남주 성소수자 설정에 삐끗? 시청자 설왕설래[TV보고서]©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옥씨부인전’ 잘나가다 남주 성소수자 설정에 삐끗? 시청자 설왕설래[TV보고서]©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시청률 수직 상승중이던 '옥씨부인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인기리에 방영중인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연출 진혁, 최보윤)은 갑작스레 등장한 파격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휘몰아치는 전개와 임지연 추영우 등 주, 조연 배우들의 호연, 신분 세탁이라는 신박한 설정 등으로 초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준 '옥씨부인전'.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첫회 시청률 4.2%로 출발한 '옥씨부인전'은 2회 6.8%, 3회 7.8%, 4회 8.5%를 기록,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수직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2월 15일 4회 방송 직후 호의적이던 시청자들의 반응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남자 주인공인 성윤겸(추영우 분)이 사실은 성소수자였다는 설정이 깜짝 등장했기 때문.

믿음직하고 사내다운 현감의 아들인 줄로만 알았던 성윤겸은 알고보니 성소수자인 아이들을 구해 돌보고 비밀리에 무예까지 가르치고 있는 '애심단' 단주였다. 어깨에 낙인까지 찍은 애심단은 이내 역당으로 몰렸고, 자신과 똑같이 생긴 천승휘(추영우 분) 덕에 겨우 위기를 모면한 성윤겸은 도망쳤다. 그 덕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아버지인 현감 성규진(성동일 분)은 역당을 처단하지 못한 죄로 삭탈관직을 당했고, 가산과 식솔까지 빼앗긴 뒤 쓰러지고 말았다. 시아버지 성규진의 사망이 예고된 가운데 옥태영(임지연 분)은 남편도 없이 어린 도련님과 단둘이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지긋지긋한 노비의 삶을 끝내고 모두가 탐내던 현감댁 며느리가 되어 꽃길만 걸을 줄 알았던 가짜 옥태영은 또 한 번의 커다란 위기를 마주했다. 참혹했던 노비의 삶을 우여곡절 끝에 청산했는데 그 시대 잡히면 참형에 처해지는 성소수자의 아내, 역적 집안 맏며느리가 되어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옥태영의 기구한 가시밭길 인생은 시청자들의 탄식을 불러왔다.

무엇보다 파격적인 조선시대 성소수자 설정은 시청자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당황한 시청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무술을 배운다는 설정이 너무 억지다", "누가 봐도 역모 단체처럼 보인다. 왜 어깨에 낙인까지 찍었는지 개연성이 없다", "윤겸이가 혼자 살겠다고 홀랑 도망치다니" 등 개연성과 관련된 지적과 함께 "전개가 쌩뚱 맞다", "이야기가 완전 산으로 갔네. 어제부로 이 드라마에 하차하고 싶다",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해졌다. 4회를 보다가 혼란이 오네", "동성애자 서사를 왜 굳이 넣은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반전이 있을 줄은 알았는데 그게 성소수자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현감까지 갑분 사망이라니. 드라마가 좀 정상적으로 갈 순 없나. 꼭 이런 전개여야 했나", "어질어질하네. 찬물 확 끼얹은 느낌", "어쩐지 너무 빨리 결혼한다 했는데 이런 반전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그 시대에 성소수자는 너무 나갔다. 이런 파격은 원치 않아", "상상도 못한 전개다. 작가가 사극 파격적 소재에 도전한 듯", "3회에서 성윤겸에 설렜는데 깜짝 놀랐다. 임지연한테 사랑 고백해놓고 이게 뭐임?", "윤겸의 아른한 눈빛은 나만 착각한 것이었나" 등과 같은 의견을 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는 동성애 미화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앞서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인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으로 소개됐지만 두 명의 남자 주인공 중 한 명이 성소수자였다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똑같은 외모를 가진 천승휘와 성윤겸의 비밀과 관련한 반전을 기대했던 시청자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회에서 성윤겸이 다른 여인과는 다른 옥태영에게 호감을 드러냈기에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 개연성 역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같은 설정이 천승휘와 옥태영의 러브라인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이는 지나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 '옥씨부인전'은 외지부가 되어 홀로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는 옥태영의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고 전개를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옥씨부인전'이 많은 시청자들을 성나게 한 무리수 설정을 어떻게 수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옥씨부인전'은 2023년 방송영상 콘텐츠 기획안 공모와 2024년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이다. TV조선 ‘엉클’ , MBC ‘내 생애 봄날’ 등을 쓴 박지숙 작가가 집필했다.

사극이라 파격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뻔한 소재보단 재밌는거 같은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