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원경과 옥씨부인전 속 한복이 다른 이유

 

옥씨부인전이 호평속에 종영했지요 ㅎㅎ 옥씨부인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인데요

 고려가 멸망한 뒤 태조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이어졌어요

인기리에 방영 중인 사극 드라마 원경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요

 조선의 제3대 왕 태종의 아내인 원경왕후의 일대기를 그렸어요

그런데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한복을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있어요!

 두 드라마 모두 같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한복 저고리의 길이가 다르다는 점!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ㅎㅎ

 

 

저고리, 여기선 짧고 저기선 기네?

 

드라마 원경의 원경왕후는 1365년, 고려 말 권문세족의 딸로 태어났어요

 권문세족이란 고려 후기 대표적인 정치세력 중 하나죠

 

1392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뒤 원경왕후는 그의 다섯째 아들인 이방원(훗날의 태종)과 혼인했지요

 원경왕후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 받는 위인 중 하나인 조선의 제4대 왕 세종대왕을 낳았답니다

그러니까 원경왕후는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 살았던 인물인데요

 원경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저고리를 보면 길이가 길고 품도 넉넉한 걸 알 수 있어요

반면 옥씨부인전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했으나 퓨전 사극이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시기를 배경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원경에 등장하는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옥씨부인전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입은 저고리의 길이는 확연히 짧네요

 

 

조선 후기로 갈수록 짧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아래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에 따르면

 조선 초기 여성이 입던 저고리는 마치 고려의 저고리처럼 허리선까지 내려오는 형태였어요

 한복진흥센터의 2016 한복백서엔 “조선 초기의 저고리는 품이 넉넉하고 길이가 길었으며, 소매는 넓고, 직선형이었다”라고 나오지요

또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1600년대의 저고리는 길이가 60∼80㎝이고 1700년대에는 45㎝ 정도 1800년대에는 35㎝ 정도 1900년대에는 22㎝ 정도로 짧아졌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진 거예요

저고리의 길이만 짧아진 건 아니에요 

품도 좁아지고 직선형이었던 저고리가 곡선을 띄게 되지요

 한복진흥센터는 “점차 저고리가 가슴선까지 올라와 상체는 품이 작지만 하체는 풍성한 실루엣이 유행했다”며 “저고리는 더욱 짧아지고 품이 좁아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저고리가 가장 짧았다”고 설명해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체에 딱 맞는 저고리가 등장한 거예요

하지만 이 단서만으로 옥씨부인전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한다고 말하긴 어렵겠죠?

 다른 등장인물을 통해 시기를 유추할 수 있어요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옥태영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천승휘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인데요 

여기서 천승휘의 직업에 주목해 봅시다 ㅎㅎ

 그의 직업은 전기수! 전기수란 조선 후기,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던 낭독가를 말해요

 천승휘의 직업으로 옥씨부인전의 배경은 조선 후기임을 추측할 수 있는 거죠

 그렇기에 옥씨부인전 속 여성들은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형태의 한복 저고리를 입었던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