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변진섭님이 나온 금요일밤에 무대 너무 좋았어요 레전드입니다

변진섭님이 나온 금요일밤에 무대 너무 좋았어요 레전드입니다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9회에서 변진섭님이 들려준 너에게로 또 다시 무대는 시작부터 시간이 약간 느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첫 전주가 흐르고 관객석에서 와 대박이라는 감탄이 터져 나오는 순간, 화면에 잡힌 얼굴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오늘 어떤 시간을 꺼내려고 하는지 분위기가 바로 전달됐어요. 오랜 시간을 어두운 터널처럼 지나온 사람의 고백을 담은 첫 소절이 나오는 순간, 목소리 톤이 예전 음반 속 변진섭님 그대로라서 묘한 정적이 스튜디오를 한 번 덮습니다.

세월이 꽤 흘렀는데도 그대로라는 반응이 곧바로 흘러나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내 마음을 달아둔 채로 헤매이다 흘러간 시간, 믿고 싶던 모든 일들이라는 가사가 이어질 때, 굳이 몸을 많이 쓰지 않고 마이크 앞에서 시선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 무대를 끌고 갑니다. 나를 보던 그 얼굴, 아무런 말 없이 떠나버려도 같은 부분에서는 관객석에서 응원 같다, 너무 행복하다는 식의 속마음 같은 리액션이 들려오면서, 이 노래가 이 프로그램 안에서 단순한 추억팔이보다 현재형 감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후렴 너에게로 또 다시 돌아오기까지가 왜 이리 힘들었을까 구간은 여전히 힘을 과하게 주지 않는 창법으로 쌓여갑니다. 내가 죽는 날까지 널 떠날 수 없다는 걸이라는 문장이 길게 이어질 때도 폭발보다는 단단한 호흡에 가까워서, 한 번에 터트리기보다 안쪽에서 오래 끓인 감정처럼 들렸어요. 중간 중간 출연자들이 너무 행복해, 소름 돋는다는 말을 속삭이듯 내뱉는 장면이 잡히는데, 무대 위에서 별다른 퍼포먼스를 하지 않아도 목소리와 노래만으로 장면을 채우는 힘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2절에서도 아무런 말 없이 떠나버려도, 때로는 모진 말로 멍들리며 울려도 같은 가사들이 반복되지만, 이전보다 약간 더 깊게 가라앉은 톤으로 불러져서 한 번 더 마음을 긁고 지나가는 느낌을 남겨요. 후반부 또다시 돌아오기까지가 왜 이리 힘들었을까 부분에서는 카메라가 옆모습과 손을 번갈아 잡으면서, 노래 안의 시간과 실제 세월이 겹쳐 보이게 연출합니다. 널 떠날 수 없다는 걸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마무리로 갈수록 관객석의 박수 소리가 점점 커지고, 노래가 완전히 끝났을 때 누군가 미쳤다라고 내뱉는 반응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이 무대가 남긴 여운을 잘 보여줬어요.

마지막 인사 감사합니다 한마디 후에도 박수와 음악이 조금 더 이어지면서, 방청객들이 완전히 현실로 돌아오는 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장면이 담깁니다.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9회 전체 구성을 떠올려 보면, 변진섭님 너에게로 또 다시 무대는 화려한 편곡이나 큰 제스처 없이도 한 곡으로 시간 여행을 완성한 넘버에 가까웠어요. 방송을 다 보고 나서도 세세한 멘트보다, 첫 소절에서 느껴졌던 그 익숙한 목소리와 널 떠날 수 없다는 반복 구간이 오래 귓가에 남는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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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상적인삵N126894
    변진섭님은 진짜 레전드이신듯해요 세월이 지나도 목소리는 그대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