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김종민님의 트롯 무대는 또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김종민님의 트롯 무대는 또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에서 김종민님과 정슬님이 함께 부른 갈무리 클린버전은 길지 않은 러닝타임 안에 듀엣의 케미를 꽉 채운 무대였어요. 자막 없이 진행되는 버전이라 더더욱 두 사람 목소리와 표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인트로가 끝난 뒤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몰라,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몰라 몰라로 시작하는 첫 구간에서 김종민님 특유의 담백한 톤이 먼저 깔려요. 과장된 기교 없이 솔직하게 던지는 말투라서, 가사가 실제 속마음 같다는 느낌이 살았습니다. 거짓말할 순 없어도 서러운 마음 나도 몰라, 잊어야 하는 줄은 알아 이제는 너를 잊어야 한다 하면서도 왜 이러는지 몰라라고 반복하는 흐름이, 노랫말 안의 미련을 그대로 드러내요.

정슬님 파트가 더해지면 무대 색이 조금 달라집니다. 눈물 고여지는 내가 정말 싫어, 내가 정말 미워, 이제는 정말 잊어야지 오늘도 사랑 갈무리라는 대목에서 맑은 음색이 얹히면서, 같은 가사라도 결이 다른 감정선이 포개지는 느낌이 들어요. 둘이 같은 선율을 나눠 부르다가 일부 구간에서 나란히 멜로디를 맞추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귓속에서 두 목소리가 부드럽게 섞여서 제목처럼 마음 한쪽을 조용히 접어 두는 장면처럼 들렸습니다.

후반부 지나간 사랑도 갈무리해 그녀석 마음을 찾지 못하잖아 같은 흐름에서는, 가사 자체는 미련과 후회를 이야기하지만 무대 톤은 의외로 담담하게 유지돼요. 이러는데 정말 싫어, 이러는데 정말 미워, 다시는 생각 말아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사랑 갈무리라고 끝맺는 구간이 반복되는데, 두 사람이 크게 제스처를 쓰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며 노래해 오히려 더 솔직하게 느껴졌어요.

노래가 끝나고 짧게 이어지는 연주와 박수 소리까지 포함해서, 이 무대는 폭발하는 클라이맥스 대신 소리를 안쪽으로 살짝 접어 넣는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클린버전들 사이에서 이 갈무리는,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도 김종민님 특유의 순한 보이스와 정슬님의 부드러운 음색이 서로 기대듯 서 있는 듀엣 무대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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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밝은펭귄M117002
    김종민님 노래의 맛을 살리며 참 잘 불렀어요. 듀엣케미 잘 맞추었구요
  • 이상적인삵N126894
    종민님도 숨은 노래강자예요 트로트도 잘 소화하시더라구요
  • 상냥한벚꽃Q133283
    목소리가 트로트랑도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트롯앨범 내셔도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