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님 너무 좋아하네요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가수님이네요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에서 배아현님이 부른 너는 내 남자 클린버전은 처음 한 발자국 나오는 순간부터 톤이 확실했어요. 청바지 하나 입고 거리에 나섰다라는 첫 소절이 나오는데, 그냥 가사 설명이 아니라 진짜로 걷다가 무대 위로 훅 올라온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오늘따라 보고 싶어, 너무나 보고 싶어, 그 카페를 찾아갔지만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까지 이어질 때 배아현님 표정이 꽤 단호해요. 슬프게 짜는 쪽이 아니라, 속은 불편한데 겉으로는 쿨한 척하는 사람 같은 얼굴이라 이 노래랑 잘 맞았어요. 너를 위한 내 방식대로 사랑한 탓에 왠지 너를 놓친 것 같은 예감 때문에 돌아오는 길이 난 무척 힘들었어라는 대목은, 음성을 조금 눌렀다가 후렴에서 확 밀어붙이는 준비 구간처럼 쓰입니다.
훅 들어가는 내가 미워도 흔들리지 마, 그래도 언제나 너는 내 남자라는 부분이 이 무대의 핵심이에요. 여기서부터는 무대 중앙을 과감하게 쓰고, 손짓과 스텝이 박자마다 딱딱 꽂혀서 방송 설명처럼 퍼포먼스 신 컨셉이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자막이 없는 클린버전이라 그런지, 반복되는 너는 내 남자라는 문장이 소리 자체로 더 세게 박히는 느낌이 있었어요.
두 번째 verse에서도 너를 위한 내 방식대로 사랑한 탓에, 너를 놓친 것 같은 예감 때문에가 다시 나오는데, 이미 한 번 감정을 쏟아낸 뒤라 목소리에 살짝 거친 결이 묻어나요. 돌아오는 길이 너무 무척 힘들었어라고 마무리할 때, 바로 이어지는 내가 미워도 흔들리지 마, 그래도 언제나 너는 내 남자 구간이 더 시원하게 들렸습니다.
마지막 반복에서 배아현님은 거의 선언하듯이 너는 내 남자, 그래도 언제나 너는 내 남자라고 찍고 내려요. 고음이 아주 극단적으로 높게 올라가는 곡은 아닌데, 대신 박력 있는 발성과 표정, 동선이 합쳐져서 짧은 러닝타임 안에 한 사람의 마음을 단순한 문장 몇 개로 명확하게 보여주는 무대로 남습니다. 설명 자막 없이 봐도 제목이 무엇인지, 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부르는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만드는 깔끔한 퍼포먼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