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안율님 엄청 어려보이는데 깊은 노래를 잘 소화했네요.

안율님 엄청 어려보이는데 깊은 노래를 잘 소화했네요.

 

안율님이 부른 슬픈 인연 무대는 처음 한 소절에서 이미 분위기를 고정시켜 버리는 타입이었어요. 멀어져 가는 저 뒷모습을 바라보면서라는 첫 줄이 낮게 깔리는데, 톤이 너무 달콤해서 패널석에서 목소리 대박이라는 반응이 바로 튀어나올 정도였죠.

이별이라 하지 않겠네라고 담담하게 이어가는 도입부가 이 무대의 방향을 정해 줍니다.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마음을 어떻게 추스를 수 있을까 묻는 부분까지, 안율님은 과장된 제스처를 거의 쓰지 않고 마이크 앞에서 독백하듯 노래해요. 그래서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거야라는 가사가 단순한 가창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주문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있을까, 그 세월 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 하는 구간에서 감정선이 한 번 크게 올라가요. 고음으로 치고 나가는 대신 한 톤씩만 높여 올리면서 길게 끌어 가는데, 그게 오히려 더 절실하게 와 닿는 방식이더라고요. 패널들이 감정이 너무 좋다, 너무 잘한다라고 연달아 말하는 장면이 잡히는 것도 그 타이밍입니다.

두 번째 수많았던 추억 속에서 흠뻑 젖은 마음을 되짚는 부분부터는, 처음보다 호흡이 조금 더 깊게 내려앉아요.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면서도 미세한 떨림과 끝 음 처리 방식이 달라져서, 같은 말을 두 번 하는데 두 번째는 훨씬 더 쓴웃음이 섞인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나의 곁으로 돌아올 거야라는 반복은 클라이맥스에 가까운데, 여기서도 안율님은 폭발 대신 선을 유지하는 쪽을 택해요.

엔딩 많은 눈물을 흘리려나를 두 번 나눠서 부르는 구조가 이 무대의 여운을 책임집니다. 마지막 라인이 길게 잔향을 남기며 끝나자, 와 진짜 잘했다, 발라드 가수를 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평가가 곧바로 이어져요. 도입부 벌스를 툭 내려놓듯 담담하게 부르는데 그 독백 스타일이 오히려 더 와 닿았다는 멘트처럼, 화려한 기교보다 저음의 결과 말하듯 부르는 톤으로 승부한 무대라, 방송을 다 보고 나서도 첫 소절과 마지막 물음표 같은 한 줄이 오래 귓가에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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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고요한캥거루Q132711
    맞아요 진짜 노래 너무 잘해서
    감탄스러웠던 무대였어요 
  • 이상적인삵N126894
    나이랑 감정은 별개인가봐요 노래듣고 깜짝 놀랐네요
  • 기쁜기린C216401
    안율님 엄청 어려보이는데 깊은 노래를 잘 소화했네요 ㅎㅎ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은거 같아요 대박이네요 
  • 상냥한벚꽃Q133283
    소화잘해서 놀랐어요 보면서 계속 감탄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