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오유진님의 녹아 버려요 무대 진짜 기분 좋네요.

오유진님의 녹아 버려요 무대 진짜 기분 좋네요.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14회에서 유진님이 부른 녹아 버려요 무대는, 시작부터 춤추기 전에 먼저 입으로 판을 다 깔아놓는 스타일이었어요. 박지현님 못난 놈 무대를 보고 춤선에 반해 저런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는 얘기를 꺼내는 순간, 이미 오늘 무대가 단순 곡 소개가 아니라 자기가 받아온 자극에 대한 답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상도 아빠 오늘 제 열정으로 다 녹아 버리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장면이 이 무대의 첫 번째 포인트예요. 상도 삼촌보다 더 열심히 준비한 춤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대목까지 포함해서,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관객이 이 어린 참가자의 자신감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음악이 딱 깔리고 나서 알면서 모른 척하나 몰라 몰라 첫 구절이 나올 때, 이미 스튜디오 분위기가 꽤 많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본격적인 퍼포먼스는 생각보다 거칠지 않고 정교한 쪽에 가깝습니다. 상체를 튕기듯 쓰는 동작이나 허리를 살짝 감아 올리는 부분이 박자에 정확히 붙어 있어서, 그냥 신나게 흔드는 춤이라기보다 곡 구조를 알고 짠 안무라는 게 느껴졌어요. 반짝거리는 당신만 보여, 이렇게 애만 타는데 구간에서 카메라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가 다시 객석으로 돌리는 흐름도 자연스러워서, 시선 처리가 이미 몸에 익은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후렴 넘치는 내 심장은 어떡하라고, 받쳐지는 내 마음은 어떡하라고에서는 동선이 한 번 더 커집니다. 무대 가운데만 맴도는 게 아니라 앞쪽으로 한 걸음 나가며 팔을 크게 쓰니까, 가사의 조급함이 동작으로 번역된 것처럼 느껴졌어요. 다른 건 바라지도 않을 테니까 한 번만 웃어 주세요라고 할 때 객석을 향해 손을 뻗는 장면은, 어린 참가자가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직진 고백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내 마음 녹아버려요까지 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반짝거리는 당신만 보여, 내 마음 버려요가 반복되면서 텐션은 계속 높은데, 엔딩 직전에 살짝 힘을 빼면서 끝을 맺거든요. 그래서 박수가 터지고 와 이게 대박이야, 잘한다는 감탄이 이어질 때, 관객이 같이 한바탕 춤을 춘 뒤에 숨을 고르는 느낌이 남습니다.

녹화가 끝날 때까지의 분위기를 통틀어 보면, 유진님 녹아 버려요는 완벽한 기술을 자랑하는 무대라기보다, 자기가 흠뻑 좋아하는 노래와 춤을 가지고 형들 무대에 대놓고 도전장을 던지는 장면에 가깝게 느껴졌어요. 그 꾸밈없는 직진 에너지가 이 회차를 통틀어 제일 또렷하게 남는 지점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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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고요한캥거루Q132711
    오유진님의 녹아 버려요 무대
    너무 좋았어요 역시 유진님 ㅎㅎ 
  • 이상적인삵N126894
    지현님이랑은 또 다르더라구요 유진님 버전 완전 귀여웠어요
  • 상냥한벚꽃Q133283
    진짜 녹아버리게 되는 무대였어요 보는사람 기분까지 업시키는 유진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