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님의 고향으로 가는배 너무 좋았어요 감동있는 서주님의 무대 다시보러가요
트롯 올스타전 금요일 밤에 3회, 정서주님이 부른 고향으로 가는 배는 시작부터 딱 한 장면으로 머릿속에 박히는 무대였어요. 잔잔하게 깔린 반주 위에 고향으로 가는 배, 꿈을 실은 작은 배라는 첫 소절이 올라올 때, 화면보다 먼저 귀가 반응하는 타입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고향으로 갑시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정서주님 목소리는 힘을 세게 밀어붙이지 않고, 살짝 둥글게 굴리면서도 발음은 또렷하게 세워요. 산과 산이 맞서 서 있는 남촌, 아침 햇살이 정겹게 비추고, 골목마다 반겨주는 풍경이 가사로 펼쳐질 때, 표정 연기도 과하지 않아서 진짜로 고향 생각하면서 혼자 흥얼거리는 사람을 옆에서 몰래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삼치 생선이 지글지글 익고, 작은 찬 나무 의자에 앉아, 시린 겨울을 버티게 해주던 목통의 옛노래가 떠오르는 후반부로 갈수록, 목소리 안쪽에 온기가 더 짙게 배어 나와요. 꿈을 실은 작은 배, 정을 실은 사람아, 고향으로 갑시다라는 후렴이 몇 번이고 반복되는데, 그 때마다 음색의 힘이 조금씩 달라져서 같은 문장을 다시 듣는데도 온도가 겹겹이 쌓이는 느낌이었어요.
무대가 끝났을 때 반응도 눈에 들어옵니다. 김정민님이 쌍 엄지를 들고, 빽가님도 크게 놀랐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장면이 그대로 잡혀요. 아직 고등학생이고 더 발전할 시간이 무궁무진한데도 이미 훌륭하고 크게 성공할 것 같다는 코멘트가 이어지는 걸 보면, 단순히 음정이 정확해서가 아니라, 노래를 끌고 나가는 감성 자체가 눈에 띄었다는 뜻이겠죠.
김종민님이 노래는 타고나는 거구나 하는 말을 꺼내면서, 정말 큰 대어가 될 것 같다고 표현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어요. 본인 고향이 육지라 배를 타고 갈 수 없다는 농담까지 이어지는데, 그만큼 이 무대가 진짜 고향 가는 느낌을 불러냈다는 방증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전체 회차를 통틀어 보면, 고향으로 가는 배는 화려한 기교보다 맑은 음색과 자연스러운 서주 표 감성이 전면에 드러난 무대로, 한 번 들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싶어지는 종류의 공연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