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무대 밝고 늘 긍적 에너지를 주는듯한 느낌이에요
김소연님이 부른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질문 하나만 붙잡고 끝까지 파고드는 무대처럼 느껴졌어요. 조용한 전주 뒤에 사랑의 얼굴도 모르면서 누구나 사랑을 원하죠라는 첫 문장이 나오는데, 목소리 톤이 가볍게 떠 있지 않고 살짝 아래로 내려앉아 있어서 처음부터 귀가 붙잡힙니다.
그 사랑을 만날 수만 있다면 당겨둘 만 바라줄래요?라고 말할 때 김소연님 표정이 과하게 밝지도, 지나치게 슬프지도 않은 애매한 지점에 머물러요.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만질 수도 볼 수도 없어,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요라는 후렴은 멜로디가 크게 치솟지 않는데도, 단어마다 살짝 힘을 얹어서 질문이 반복될수록 마음속에 잔잔하게 파문이 퍼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사람 지금 날 찾고 있을까, 눈뜨면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그대, 눈물 씻어줄 사람도 나였으면 참 좋겠어라는 구간에서는, 발성보다는 말투에 가까운 톤으로 가사가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노래라기보다 혼잣말에 곡을 얹어 놓은 것처럼 들리더라고요. 클린버전이라 자막이 따로 뜨지 않는데도, 귀로 따라가다 보면 문장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두 번째 사랑의 얼굴도 모르면서 누구나 그 얼굴 보려 해라는 반복에서부터는, 처음보다 훨씬 풀린 호흡이 느껴졌어요. 그 사랑을 볼 수만 있다면 감춰주기만 할래요 같은 가사가 이어질 때, 카메라는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 잡고, 김소연님은 여전히 작은 제스처만 쓰면서 무대를 채웁니다. 상체를 크게 움직이거나 손을 과하게 흔들지 않아서, 시선이 온전히 목소리와 눈빛에 머무는 구조였어요.
마지막 대목이 이 무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 사람 지금 날 찾고 있을까, 눈뜨면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그대, 눈물 씻어줄 사람도 나였으면 참 좋겠어를 여러 번 나눠 부르면서, 나였으면 참 좋겠어를 조금씩 다르게 반복해요. 볼륨을 키우기보다는 점점 더 조용히, 마지막에는 거의 속삭이듯 나였으면 참 좋겠어라고 끝을 맺기 때문에, 노래가 끝났다는 느낌보다 말이 아직 이어질 것 같은 여백이 남습니다.
그래서 이 무대는 화려한 고음이나 큰 박수 포인트보다는, 사랑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질문 자체를 조용히 남겨 놓고 내려가는 공연처럼 보였어요. 김소연님 특유의 맑고 둥근 음색 덕분에, 질문이 묵직한 고민이 아니라 살짝 서늘한 꿈같이 들리는 것도 이 무대만의 감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