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명님과 정서주님 케미가 정말 좋더라구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응원합니다
정서주님 저녁놀 무대는 시작부터 좀 다르게 걸어 들어오더라고요. 조명이 화려하게 번쩍이는 대신 어쿠스틱 기타 위주의 잔잔한 사운드가 먼저 깔리고, 그 위로 정서주님 목소리가 조용히 얹히는 순간 분위기가 훅 낮춰졌어요.
이 어둠이 오기 전에 나를 장미빛 저곳으로 데려가 달라는 첫 구간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발음이 또렷한데 힘을 꼭꼭 눌러 담지 않고, 살짝 풀어 놓은 목소리라 귀에 힘주지 않고 듣게 되는 톤이에요. 깊은 밤이 오기 전에 나를 머물게 해줘, 그녀의 하얀 불이 빨갛게 보이니까요 같은 가사에서 그림이 또렷하게 그려지는데, 과장된 표정 없이 시선만 천천히 움직이는 방식이라, 노래보다는 장면이 먼저 떠오르는 타입이었어요.
중간에 이 세상 모든 행복이 나의 마음속에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영원하니까라고 부르는 부분이 이 곡의 핵심 같은데, 여기서도 고음을 세게 터뜨리지 않습니다. 볼륨을 확 올리는 대신 끝 음만 살짝 길게 끌어서 감정을 남기는 쪽을 택해요. 그래서 듣는 사람이 알아서 그 여백을 채우게 만드는 느낌이 있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깊은 밤이 오기 전에 나를 머물게 해줘, 그녀의 하얀 불이 빨갛게 보이니까요가 반복되는데, 두 번째부터는 호흡이 조금 더 길어지고 소리 안쪽에 온기가 더해집니다. 같은 문장을 다시 부르는데 처음보다 더 간절하게 들리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옆에서 정서주 잘한다는 감탄이 나오는 것도 그 타이밍이었고요.
무대가 완전히 끝나고 언니다, 내 언니야 하는 말이 나오는 걸 보니, 무대 위 정서주님을 바라보는 주변 시선 자체도 꽤 따뜻하게 쌓여 있는 것 같았어요. 금타는 금요일이라는 타이틀에 어쿠스틱 감성이 한 스푼 더해졌다는 소개처럼, 이 저녁놀 무대는 대단한 폭발이나 화려한 장치 없이, 그냥 목소리 하나로 조용히 해질녘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사라지는 장면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