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빈님이 부른 사랑은 영원히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러브레터를 노래로 옮겨 놓은 느낌이었어요. 다른 출연자들이 파이팅을 외쳐주고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이 무대는 분위기를 크게 흔들지 않고 조용히 한 사람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듭니다.
봄날의 고단하고 아름다운 꿈속에서 처음 그대를 만났네라는 첫 구절을 꺼낼 때, 용빈님 목소리는 힘을 세게 주지 않고 차분하게 눌러 담겨 있었습니다. 샘물처럼 솟는 그리움이 무지개 되어 높은 하늘을 물들이면서 사랑이 싹트던 시절을 떠올리는 부분에서는, 가사를 과장해서 끌어올리기보다는 선율에 자연스럽게 실어서 흘려보내는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화면보다 소리에 먼저 집중하게 되는 무대였달까요.
노래 중간에 계절이 바뀌는 흐름이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뜨거웠던 어느 여름, 시냇가 녹음 속에서 반짝이던 순간과, 찬 서리 내리는 가을로 넘어가면서 낙엽이 날리는 눈물 어린 바람 속에 나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사랑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계절마다 한 번씩 표정과 톤이 달라지는데, 그 변화가 과장되지 않아서 오히려 진짜 시간을 겪어낸 사람의 회상처럼 들립니다.
클라이맥스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떠나기 전에 다시 한 번만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라인이에요. 여기서 용빈님은 목소리를 확 치켜세우기보다는, 끝 음을 길게 붙잡고 있다가 조금씩 놓아주는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냅니다. 안녕히, 사랑이여 안녕히라고 마무리하는 부분도 마찬가지라, 큰 폭발 없이도 마음 한쪽이 조용히 조여오는 느낌이 있었어요.
두 번째 후렴에서 한 번 더 반복되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대목은 첫 번째보다 살짝 더 깊게 내려앉은 톤이라, 같은 말을 다시 듣는데도 더 가까이 와 닿습니다. 옆에서 야 백 점 나오겠는데, 확실히 다르다, 역시 우리 형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순간이 바로 이 지점이었죠. 무대가 끝나고 와 하는 감탄과 함께 박수가 길게 이어질 때까지, 용빈님은 큰 리액션 없이 짧게 인사만 남기고 내려가는데, 그 담백한 태도까지 포함해서 정말 편지 한 장을 접어 건네고 조용히 돌아서는 사람 같은 무대로 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