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금보 정의로운 증권감독관이지요. 동생 홍장미 신분으로 위장취업해 비리 밝혀내고자 노력할때는 매우 열정적이에요
홍금보
여, 35세, 증권감독관 / 위장 신분 홍장미(aka. "미쓰홍")
나이도 학력도 자존심도 한껏 내린 ‘언더커버’
증권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감독관 → 한민증권 위기관리본부
증권감독원 자본시장조사국 최초의 여성 감독관.
서운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고득점으로 합격한 배운 여자. 동료들과의 협업보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독고다이로 살아온 독종. 경제사범들을 숫자로 조지는 여의도 마녀.
증권감독원 입사 8년 차인데 아직도 부모님과 동생은 묻는다. 증권감독원에서 무슨 일을 해? 금보는 끈질기게 설명한다. 잘 들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피자 한 판이야. 근데 나쁜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속이고 피자를 다 처먹으려고 할 때, 나는 법망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놈들의 덜미를 잡는 거야. 그게 내가 하는 일이야!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다. 얼마나 영양가 있는 일 한다고 노처녀로 늙어 죽을 거냐는 엄마, 아빠의 잔소리뿐이다.
한민증권의 황태자 강명휘 사장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 매스컴을 뒤덮은 날, 금보가 설계하고 계획한 판이 하루아침에 뒤집힌다. 강명휘 사장은 창업주 강필범 회장과의 갈등 속에 한민증권 부당거래 물증을 금보에게 넘기기로 했지만 사망한 것이다. 이후 이메일 주소만 아는 한민증권의 내부고발자 ‘예삐’도 수면 아래로 숨어버리고, 금보도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비리 백화점’ 한민증권을 털겠다는 금보의 오랜 바람도 매장될 위기에 몰린다.
그때 윤 국장이 황당하고 위험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1997년 한민증권 하반기 고졸여사원 채용’ 공고. 한민증권에 위장 취업해 내부고발자가 가지고 있을 비자금 회계 장부를 찾아오라는 것이다.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X세대의 느낌을 한껏 담으며 스무 살 말단 여사원 홍장미로 다시 태어난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스펙 서른다섯 커리어우먼 홍금보는 없다. 지금은 학번 따윈 없고 사번만 있는 스무 살 홍장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