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스러운햄스터H117015
고복희는 기회주의자이지요. 불우한 환경속에서 고복희는 이겨내고 살아가기 위해 기회주의자가 된것 같았어요
301호 왕언니, 미국 이민을 꿈꾸는 청초한 미녀 비서
무채색 여의도를 화려한 땡땡이 원피스를 입고 런웨이하는 여자.
권위에 약한 속물근성으로 모시는 상사의 권력이 곧 나의 권력인 기회주의자. 늘씬한 만큼 뻔뻔하다. 자존심 따위는 개나 줬다. 그게 바로 복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필승법이다.
어린 시절, 달동네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았었다. 아빠는 도박에 미친 술꾼이었지만, 도박에도, 술에도 소질이 없었다. 엄마는 어느 날 오후 장바구니를 들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혈육이라고는 오빠 고복철 뿐이었는데, 주식에 미쳐 보증금까지 탕진하고 복희를 샌드백 취급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개새끼다. 복희는 고3 때 취업계로 꿈의 직장 한민증권에 입사했지만, 오빠의 패악질을 견디다 못해 결국 지방으로 잠적해 버렸다. 이후 복희의 이력서는 경력이 1년 단위다. 읍·면 단위의 새나라금고, 지역농가협동조합, 수산금고 등을 환승 이직하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