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301호 왕언니

301호 왕언니, 미국 이민을 꿈꾸는 청초한 미녀 비서

무채색 여의도를 화려한 땡땡이 원피스를 입고 런웨이하는 여자.
권위에 약한 속물근성으로 모시는 상사의 권력이 곧 나의 권력인 기회주의자. 늘씬한 만큼 뻔뻔하다. 자존심 따위는 개나 줬다. 그게 바로 복희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필승법이다.

어린 시절, 달동네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았었다. 아빠는 도박에 미친 술꾼이었지만, 도박에도, 술에도 소질이 없었다. 엄마는 어느 날 오후 장바구니를 들고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혈육이라고는 오빠 고복철 뿐이었는데, 주식에 미쳐 보증금까지 탕진하고 복희를 샌드백 취급하며 폭력을 휘두르는 개새끼다. 복희는 고3 때 취업계로 꿈의 직장 한민증권에 입사했지만, 오빠의 패악질을 견디다 못해 결국 지방으로 잠적해 버렸다. 이후 복희의 이력서는 경력이 1년 단위다. 읍·면 단위의 새나라금고, 지역농가협동조합, 수산금고 등을 환승 이직하며 살았다.

301호 왕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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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존경스러운햄스터H117015
    고복희는 기회주의자이지요. 불우한 환경속에서 고복희는 이겨내고 살아가기 위해  기회주의자가 된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