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는 여전히 금보에 대한 애정이 강한것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도 금보는 정우를 오해하고 있구요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 6화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신정우 사장의 진심과 그를 향한 홍금보의 깊은 불신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회차였습니다. 이번 화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회사 내부에 비리를 제보하려는 내부 고발자, 즉 '예삐'의 존재를 찾아내려는 오덕규 상무 일행의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됩니다. 금보는 자신이 예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의도치 않게 신정우와 사적인 대화를 나눈 직후 위에서 예삐를 찾으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정우가 자신을 밀고했다고 확신하며 절망에 빠집니다. 정우는 사실 금보를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대로 한민증권의 비리를 파헤치며 적대적 M&A를 준비하는 기업 사냥꾼의 면모를 숨기고 있었지만, 엇갈린 타이밍은 두 사람의 오해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우고 말았습니다. 특히 위기관리팀 회식 장면은 이번 화의 백미로 꼽히는데, 딱딱하기만 했던 정우가 회식 자리에 나타나 금보가 마시려던 소주 글라스를 가로채 원샷하는 장면은 그가 여전히 금보를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대목이었습니다. 정우는 그 술잔을 통해 과거 척박한 금융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독하게 버텼던 홍장미, 즉 지금의 홍금보를 떠올렸고 그녀의 고단함을 덜어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금보는 이러한 정우의 행동마저도 자신의 정체를 떠보기 위한 기만으로 해석하며 더욱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6화 후반부에는 과거 회계법인 시절 정우가 왜 금보를 배신하는 선택을 했었는지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정우는 부정 회계 사건을 묵인하는 대가로 금보를 지켜냈지만, 진실을 말하지 못한 탓에 금보에게는 그저 비겁한 변절자로 낙인찍혔던 것입니다. 정우는 이번에도 "홍금보가 고민하는 모든 순간에 내가 함께하겠다"던 과거의 모래시계 약속을 지키려 하지만, 한민증권의 비자금 수사망이 좁혀오면서 금보는 해고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박신혜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배신감과 그리움이 뒤섞인 금보의 복잡한 심경을 완벽하게 그려냈고, 고경표는 냉철한 사장의 얼굴 뒤에 숨겨진 순애보적인 눈빛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이춘국 부장을 비롯한 위기관리팀원들의 코믹한 케미가 긴박한 전개 속에서 적절한 완급조절 역할을 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6화는 결국 정우가 금보의 해고를 막기 위해 스스로 위험한 도박을 시작하고, 금보는 정우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의심하며 그를 추적하기 시작하는 긴박한 엔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