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증권에 신입 사원 '홍장미'로 무사히 입성한 2화에서는 본격적인 말단 사원의 고군분투기와 장부를 찾기 위한 위험천만한 탐색이 그려졌습니다. 금보는 10년 차 베테랑 감독관의 본능을 숨기고 복사부터 커피 심부름까지 도맡으며 상사들의 눈을 피하려 애쓰지만, 워낙 뛰어난 업무 능력 때문에 오히려 원치 않는 주목을 받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특히 사무실 안에서 장부가 숨겨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12층 사장실 주변을 기웃거리며 보안 시스템을 파악하는 과정은 90년대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긴장감을 자아냈어요.
회사 생활 중 마주하는 당시의 불합리한 조직 문화와 차별에 금보가 자신도 모르게 욱하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스무 살 장미의 탈을 썼지만 본체인 금보의 카리스마가 삐져나올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당황하는 모습이 참 재밌더라고요. 그러던 중 금보는 사내 비밀 게시판을 통해 죽은 강 사장이 남긴 장부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야간 당직을 자처하며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위험한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작전 도중 금보의 정체를 의심하며 뒤를 쫓는 보안팀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극은 긴박하게 흘러갔습니다. 2화 엔딩에서는 금보가 사장실 금고 근처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손에 넣으려는 찰나,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정체가 탄로나기 직전의 절체절명 위기를 맞이했어요. 박신혜 배우는 긴박한 첩보 수사물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사회 초년생의 애환을 녹여낸 생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2화 역시 높은 몰입감을 유지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