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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까지 보고 왔습니다. 1화에서 제주도 봄 풍경에 푹 빠졌는데, 2화 들어오니까 이야기가 좀 더 물이 오르는 느낌이네요. 애순과 관식 두 사람의 성격이 점점 드러나면서, 앞으로의 갈등도 살짝 보이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번 화는 예상보다 더 깊게 들어가서 정신없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2화는 애순이 문학에 대한 꿈을 더 구체적으로 다듬는 모습으로 시작해요. 마을에서 우연히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하는데, 그걸 읽으면서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애순이 책 읽는 장면에서 혼잣말로 "이런 세상이 있으면 나도 가보고 싶다"라고 중얼거리는 게 나오는데, 그게 그냥 소녀의 꿈인지 진짜 결심인지 아직 모호하지만 뭔가 큰 복선처럼 느껴졌어요. 그러고 나서 애순이 마을 어른들한테 문학 얘기 꺼냈다가 "그런 건 배고프면 다 소용없다"는 핀잔을 듣는 장면도 있었어요. 그때 애순 표정이 살짝 굳어지는데,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더라고요.
관식은 이번 화에서 좀 더 존재감이 커졌어요.
가족 농사일을 돕다가 애순이랑 또 우연히 마주치는데, 이번엔 짧게나마 대화가 오가더라고요. 애순이 책 얘기를 꺼내니까 관식이 "책은 배고프면 못 먹지 않나"라고 툭 던지는데, 그게 농담인지 진심인지 애매해서 웃겼어요. 근데 애순이 그 말에 살짝 발끈하면서 "배고프면 더 읽어야지, 마음이라도 채우게"라고 받아치는 장면이 있거든요. 여기서 두 사람의 다른 점이 확 드러나는 느낌이었어요. 관식은 현실적인 타입이고, 애순은 꿈꾸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부딪힐 일이 많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화에서 중요한 사건 하나가 터졌어요. 애순이 마을에서 열린 작은 글짓기 모임에 몰래 참가하는데, 거기서 자기 글을 읽고 사람들 반응이 꽤 좋았어요. 근데 그걸 마을 어른 하나가 보고 "여자애가 쓸데없는 짓 한다"고 소문내는 바람에 애순이 집에서 난리가 나더라고요. 애순 엄마가 등장해서 "니가 뭘 하든 상관없는데, 너무 멀리 가진 말라"라고 나지막이 말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 말투가 엄마로서 걱정하는 마음이랑 애순을 믿고 싶은 마음이 섞여 있어서 좀 뭉클했어요. 근데 애순은 그 말에도 불구하고 더 큰 세상을 꿈꾸는 눈치더라고요.
관식 쪽에서도 이야기가 살짝 꼬였어요. 가족 농사일 때문에 마을에서 열린 모임에 못 간 관식이 나중에 애순한테 그 얘길 듣는데, "나도 가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나왔어요. 관식이 평소엔 묵묵한 성격이라 별생각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소소한 감정이 드러나니까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애순이 "다음엔 같이 가자"라고 제안하는데, 관식이 살짝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는 장면에서 두 사람 사이가 좀 가까워지는 것 같았어요. 근데 그 뒤에 관식이 혼자 집으로 돌아가면서 먼 바다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애순과 다른 고민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제주도 배경은 이번 화에서도 진짜 예술이에요.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물씬 나는데, 꽃 핀 들판이랑 바닷가에서 부는 바람 소리가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어요. 특히 애순이 글 읽는 장면에서 햇빛이 살짝 비치는 골목 풍경이 너무 예뻤어요. 1950년대 제주 분위기도 잘 살려서, 낡은 집들 사이로 보이는 소소한 마을 생활이 드라마에 현실감을 더해주더라고요. 방언 쓰는 대사도 여전히 자연스럽고, 듣다 보면 저도 모르게 따라 하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2화 끝부분에 살짝 긴장감 주는 장면도 있었어요. 애순이 글짓기 모임에서 받은 종이 한 장을 들고 집에 가는데, 그걸 바람에 날려서 바다 쪽으로 뛰어가는 장면이 나왔거든요. 결국 못 찾고 주저앉아서 바다를 보는 모습에서 뭔가 애순의 꿈이 쉽게 잡히지 않을 거라는 힌트가 보이더라고요. 반면 관식은 집에서 가족이랑 밥 먹으면서 평소처럼 묵묵히 앉아 있는데, 그 평화로운 장면이 오히려 애순과 대조돼서 더 눈에 띄었어요.
결국 2화는 애순의 꿈이 조금씩 커지는 동시에, 관식과의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는 에피소드였어요.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는 듯하면서도, 각자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게 살짝 느껴지더라고요.
제주라는 공간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2화 보면서 더 기대감이 커졌어요.
저는 이번 화 보고 나서 애순이랑 관식 생각이 머리에서 안 떠나네요. 다음 화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작성자 자유로운독수리Z126807
신고글 2화 까지 쉬지않고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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