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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진짜 점점 깊이 빠져드네요. 2화까지 애순과 관식의 풋풋한 만남이 주였다면, 3화는 그 사이에 현실의 무게가 살짝 얹히면서 이야기가 더 묵직해졌습니다. 제주도의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감정도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어요.
3화는 애순이 마을에서 작은 소동을 일으키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지난번 글짓기 모임에서 쓴 글이 마을 어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 그게 좋은 의미가 아니라 좀 부정적으로 퍼지더라고요. 애순이 "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썼던 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 입장에선 그게 "여기서 살기 싫다"는 뜻으로 들렸는지, 애순을 불러서 따끔하게 한 소리 하더라고요. 애순이 그 자리에서 당당하게 "제 꿈이 잘못된 게 뭐냐"고 반박하는데, 그 모습이 좀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어요. 근데 그 뒤에 혼자 집에 와서 방구석에 쪼그려 앉아 있는 장면 보면, 사실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관식은 이번 화에서 좀 더 조용히 빛났어요. 마을에서 농사일 하다가 애순이 소동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데, 말없이 애순 옆에 앉아서 "괜찮나"라고 묵묵히 묻는 장면이 나왔어요. 애순이 "괜찮긴 뭐가 괜찮아"라고 툴툴거리면서도 관식한테 기대는 모습이 살짝 보이더라고요. 관식이 "니가 뭘 하든 나가 응원할게"라고 툭 던지는데, 그게 진심으로 들리면서도 애순이 원하는 답이 아닌 것 같았어요. 관식 입장에선 애순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큰데, 애순은 지켜지는 것보다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 보였거든요. 여기서 두 사람의 미묘한 엇갈림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고 나서 이번 화에서 좀 큰 사건이 하나 터졌어요.
애순이 마을 어른들 몰래 육지에서 온 문학 잡지를 구해 읽다가 그걸 들키는 바람에 집안이 발칵 뒤집혔어요. 엄마가 나와서 "니가 그러다 큰일 난다"라고 걱정 섞인 잔소리를 하더라고요. 근데 그 잡지 속에 실린 한 편의 글이 애순한테 엄청난 충격을 준 것 같아요. 그 글에서 "꿈은 멀리 있어야 더 빛난다"는 구절을 읽고 애순이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더라고요. 그 장면에서 애순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제주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는 게 확 느껴졌어요. 엄마랑 대화하면서 "나가 여기서 뭘 더 할 수 있겠노"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부분은 좀 가슴 아프더라고요.
관식 쪽에서도 이야기가 살짝 무거워졌어요.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다는 설정이 이번 화에서 처음 드러났는데, 관식이 그 때문에 더 집에 얽매여야 하는 상황이 보였어요. 농사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가족이랑 밥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관식이 조용히 숟가락 들고 있는 모습에서 책임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애순이 찾아와서 문학 잡지 얘기를 꺼낼 때, 관식이 "그런 거 읽으면 뭐가 달라지나"라고 툭 던지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게 무심한 말투였는데, 사실 관식도 애순이 멀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섞여 있는 것 같았어요. 애순은 그 말에 살짝 멈칫하더니 "달라질지도 모르잖아"라고 대답하고는 돌아서 가버리더라고요.
제주도의 배경은 이번 화에서도 역시 최고였어요. 여름 초입이라 햇빛이 강렬하게 비치고, 바닷가 근처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풀들이 너무 예쁘게 담겼더라고요. 특히 애순이 문학 잡지를 읽는 장면에서 햇살이 비치는 방 안 풍경이랑, 관식이 농사짓는 들판의 색감이 정말 잘 어울렸어요. 1950년대 제주 분위기도 계속 잘 살리고 있어서, 마을 사람들 옷차림이나 소소한 생활상이 드라마에 현실감을 더해주더라고요. 방언도 여전히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서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착착 감기네요.
3화 마지막은 좀 여운이 남았어요. 애순이 밤에 혼자 해변에 나가서 바다를 바라보는데, 문학 잡지를 손에 쥐고 "여기서 나가면 뭐가 다를까"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으로 끝났어요. 반면 관식은 집 앞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조용히 서 있고요. 두 사람의 다른 길이 점점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라,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긴장되네요. 3화 보면서 애순의 꿈과 관식의 묵묵함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다음 화가 빨리 보고 싶어요.
작성자 잘생긴물소S229095
신고글 폭싹 속았수다 3화 진짜 몰입도가 어마어마합니다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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