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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님에게 폭싹 속았수다는 중요한 시점에 공개되는 작품이였어요
그도 그럴 것이 입대 전 출연했던 영화 서복과 전역 후 3년 만의 복귀작 원더랜드가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죠
그런 가운데 공개되는 박보검님의 5년 만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자연스럽게 이목이 쏠렸어요
심지어 작품 자체도 600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데다 스타 작가와 배우진들의 만남 등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죠
2025년 넷플릭스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 폭싹 속았수다였어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평가의 기준이 높을 수도 있는 대목이었죠 ㅠㅠ 실제로 그동안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남자친구, 청춘기록 등 주로 청년의 얼굴을 보여줬던 박보검님이 이번에도 시대만 달라질 뿐 같은 결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했어요
그러나 폭싹 속았수다의 뚜껑을 열자 박보검님은 이러한 반신반의를 불식시켰고
오히려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네요
박보검님은 극 중에서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양관식 역을 맡았어요
무쇠처럼 우직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유리처럼 투명한 사람이죠
투박하고 서툴러 쩔쩔매면서도 애순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믿음 하나로 용감하게 삶과 맞서는데
앞서 박보검님은 제작발표회 당시 양관식을 두고 "모든 사람은 귀하다는 걸 알고 있는 순수한 인물"이라며 "관식이의 여행 나침판은 애순이다. 애순이 시선이 닿는 곳마다 꽃을 심는 최고의 사랑 농사꾼"이라고 표현했어요.
작품을 보고 나니 더 와닿는 박보검님의 캐릭터 해석이었어요
꽃 한 송이를 피워내기 위해 사랑과 행복으로 긴 겨울을 버텨내는
농사꾼 양관식이 작품 초반 시청자 유입을 도왔다고 생각해요
사실 분량이 많은 건 아니죠 ㅠㅠ
애순과 금명으로 1인 2역을 소화 중인 아이유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어요
그마저도 작품 자체가 애순의 엄마 전광례부터 딸 금명까지 이어지는 세 모녀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보니 박보검님이 포커스를 받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양관식이 중년이 되는 2막 중반부터는 박보검의 모습을 더욱더 찾아보기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보검님은 어리숙한 소년이 청년이 되고 가족을 책임지는 아버지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하고 깊은 여운을 안겨줬어요
초반에는 애순을 향한 순애보를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일례로 어선을 장만한 기념으로 잔치를 벌이는 동안에도 애순에게만 시선을 고정하다 응급 상황이 되자마자 바로 달려가는 장면 등 항상 애순이 먼저인 양관식의 모습은 잔잔하지만 든든했어요 ㅎㅎ
2막에 들어서며 박보검님의 연기는 빛을 발했어요
6회에서 관식은 막내 아들 동명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닥뜨리는데 애증의 바다 앞에서 무쇠가 무너졌다는 내레이션에 파도 소리마저 덮어버린 박보검님의 오열 연기가 더해지며
안방극장에 더욱 묵직한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ㅠㅠ
뿐만 아니라 아들의 사망신고서를 직접 쓰며 다시 한번 무너져 내리는 동사무소 장면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아이유 등 많은 이들과 함께 만들어낸 앞선 장면과 달리 동사무소 장면에서는 부러졌지만 끝내 우뚝 솟아있는 검지처럼, 무너지더라고 결국 꼿꼿하게 버텨내야 하는 관식의 모습을 박보검님은
오롯이 자신의 감정 연기만으로 완성했어요
이처럼 큰 제스처나 대사량이 많지 않은 캐릭터의 모습을 덤덤하게 쌓아 올리더니
감정 폭발 장면으로 큰 한 방을 남긴 박보검님이네요
덕분에 시청자로서는 관식의 서사를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박보검님에게서 우리네 아빠의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작성자 맑은곰W120508
신고글 박보검배우 필모에 추가한 새 얼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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