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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꽉 채웠던 이들이 떠나고 새 시대를 살아갈 젊은이들의 세상이 도래한 듯합니다.
애순과 관식을 중심으로 그들의 젊은 날을 돌이켜보면 빼놓을 수 없었던 인물들이
하나둘씩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나는데요
1995년 12월 애순의 할머니 김춘옥이 세상을 떠납니다
그 시대에 한글이며 천자문이며 다 떼면서 유난히 머리가 좋았던 여장부.
그런 그녀는 나이가 들어 치매로 아들 손자도 못 알아보게 되지만 애순이만은 기억합니다
한규 딸. 내 죽은 아들의 귀하디 귀한 외동딸. 며느리 광례가 부탁해서 자신이 도와준 그 손녀.
도와준 보람이 있게 너무도 잘 살아낸 그 손녀. 애순 역시 아들 동명이를 먼저 보낸 아픔이 있기에,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할머니 김춘옥은
애순이 살아낸 것만으로도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보듬어주지 못한 할머니에게 원망도 있을 법한데
애순은 할머니를 살뜰히 챙깁니다.
이를 해주겠다고 약속했건만 그녀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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