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친의 룸메이트와의 사랑이라 스토리가 예사롭지 않네요
찬란한 너의 계절에 2화는 학교라는 일상적인 공간 안에서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마주치며 시작되는 미묘한 기류를 정말 잘 그려낸 것 같아요. 1화에서의 짧았던 조우가 우연이었다면 이제는 같은 반 친구라는 필연적인 관계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특히 겉으로 보기엔 차갑고 벽을 치는 것 같은 다인이의 태도가 사실은 본인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처럼 느껴져서 읽는 내내 마음이 조금 쓰이기도 하더라고요.
우찬이는 그런 다인이의 차가운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특유의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다가오는데 그 모습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이에요. 다인이가 선을 긋는데도 우찬이가 그 선을 살짝 넘나들며 대화를 시도하는 장면들이 이번 화의 백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이 워낙 정반대이다 보니 짧은 대화 안에서도 팽팽한 텐션이 느껴지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풋풋한 분위기가 청춘물 특유의 감성을 제대로 자극하는 것 같아요.
후반부로 갈수록 다인이의 숨겨진 사연이나 상처에 대한 힌트가 조금씩 나오는데 단순히 밝기만 한 로맨스가 아니라 깊이 있는 서사가 깔려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작화가 워낙 섬세해서 인물들의 눈빛이나 손동작 하나에도 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화를 다 보고 나면 우찬이가 왜 그토록 다인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지 그리고 다인이의 단단한 벽이 언제쯤 허물어질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제 막 서로의 일상에 발을 들여놓은 두 사람의 계절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는 회차였어요.